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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에 약을 먹으려고 뚜껑을 열었는데, 약이 흐물흐물 녹아 있거나
표면에 반점이 생기거나, 색깔이 변한 경우 있으신가요?
최근 들어 과거에 비해서 여름철이 더 덥고, 또 장마가 길어지는 등의
정말 우리나라도 '열대 지방'이 된 것 같은 이상 날씨를 많이 경험하는 것 같은데요.
또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로 더욱 건강에 관심사가 높아지면서
적게는 한 가지부터 많게는 열몇 알 넘는 영양제를 챙겨 드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덥고 습한 여름철에 영양제, 건강 보조 식품들의 보관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영양제들의 여름철 보관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모든 경구 약제들의 가장 취약한 것이 바로 '수분'입니다.
바로 입으로 삼킨 후에 위 혹은 장에서 녹아서 흡수되어야 하다 보니 습한 환경에서는
약이 녹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양제의 종류와 무관하게 입으로 삼키는 경구 약제라면요.
정제, 캡슐제, 산제 모두 어떤 성분이든 다 습하지 않은 곳에 뚜껑을 잘 닫아서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철과 같이 정말 습기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요.
지퍼백 안에 실리카겔을 넣은 후 약병을 꼭 닫아 보관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절대로 복용하지 않아야 할 약의 상태는요!?
- 알약 표면의 평소에 없던 반점이 생겼거나 색이 변한 경우
- 약 표면이 찐득찐득하게 녹아 나오는 경우
- 가루 형태의 제품이라면 떡져서 덩어리를 형성한 경우
- 말랑말랑한 연질 캡슐의 경우에는 약들끼리 서로 엉겨서 들러붙어 있는 경우
- 평소 약에서 나지 않던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
위의 경우들은 약이 아깝더라도 모두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해외 직구로 영양제를 구매하시는 경우도 흔한데요.
이런 경우 대용량 제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한 번에 벌크로 많은 양이 들어간 제품은요.
특히나 위쪽과 병 아래쪽 약의 상태 모두 확인하시고 복용을 하셔야겠습니다.
여러 영양제 종류 중에서도 특히 더 여름철 보관에 신경 써야 할
성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온도에 민감한 제품들인데요.
이런 제품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냉장고에 보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첫번째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생균 유산균 제품입니다.
유산균, 즉 프로바오틱스는 제품에 따라 애초에 냉장 보관이 기본인 제품들도 있는데요.
평소 실온 보관인 제품이더라도 30도가 넘어가는 무더위가 계속된다면 좀 더 안정적인 보관을
위해서 냉장고를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반면, 최근에는 사균제 제품을 복용하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사균'제품은 살아있는 형태의 유산균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들은 굳이 냉장보관 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두 번째, 바로 오메가 3 제품입니다.
오메가3 외에도 감마리놀렌산 등의 오일 베이스 제품이나 눈 영양제로 잘 알려진 루테인, 지아잔틴 역시도
기본은 실온보관이지만, 덥고 습한 환경에서는 산패되기가 쉬워집니다.
특히 이러한 제품들 중 하나씩 개별 포장된 PTP 제품이 아니라 벌크로 병에 들어간 제품이라면
더욱 신경 쓰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PTP 포장이라고 안심하고 여름철에 상자 안이 아니라 테이블 위 등에 그대로 올려둔다면 직사광선에
노출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강한 햇빛에 직접 노출되면 내부에서 변질될 가능성이 커지니까요.
PTP 포장이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고, 서늘한 곳에 보관할 수 있도록 바랍니다.
특히 오메가 3은 보통 투명한 연질 캡슐인 경우가 많은데 알이 딱딱해졌거나 반대로 너무 흐물 해진 경우
또는 생선비린내가 나는 경우, 내부가 혼탁해진 경우라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비타민입니다.
종합 비타민에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것처럼 열과 수분에 약한 비타민C를 포함해서 셀레늄, 코엔자임 Q10등의
항산화제를 함께 포함하고 있는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나 여러 성분이 한 알에 포함된 복합제는요. 고온 한 환경에서는 합쳐진 성분들끼리 화학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데요. 사실 일상적인 30도 안팎의 온도에서는 그럴 가능성은 매우 작지만, 고온이 단순한 고온이 아니라
'다습'한 환경과 함께라면 일상적인 온도에서도 변질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특히 종합 비타민 B군의 제품은 알약 표면에 반점이 생기거나 특유의 비타민B의 냄새가 심해지고 혹은 역하게 변하는 형태로 변질이 표시가 나므로, 외관을 항상 확인하시고 복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일반적인 실온 환경에서 뚜껑을 잘 닫고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한다면 '고온'만으로 인해 변질되는 일은 잘 없습니다. 오히려 냉장고 내부에 습도가 더 많거나 혹은 냉장 보관하다가 실온에 꺼내두면 병 표면에 물기가 맺히면서 습기로 인해서 변질되는 경우들도 생기다 보니 처음부터 냉장 보관이 원칙인 제품들은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습기에만 주의를 해서 실온 보관하는 것이 더 권장되기도 하는데요.
제품에 따라서는 그리고 우리 집 환경이나 최근의 날씨 상황에 따라서는 '습도 조절이 어렵다'라고 하면 적절하게 냉장고, 실리카겔 등을 이용해서 영양제도 안전하게 보관하고 섭취하시길 바라겠습니다.